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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뉴스

현대차, 미국인 안전은 OK 한국인은 나몰라라

<2008.03.31>

네티즌들이 현대차의 안전에 대한 이중적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현대차가 미국에선 돈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에선 안전을 이용해 장사속을 챙기느라 바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흥분한 원인은 현대차 미국법인의 홍보문구가 알려지면서 부터다. 미국판 쏘나타 홍보문구에는 ‘비용절감보다 생명 안전을 위해 에어백, VDC등 안전장치를 모두 기본장착했다’고 쓰여있다.

‘에어백 한개를 덜 장착하면 얼마의 비용이 절감될 지 현대는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4개의 에어백에 사이드커텐 에어백을 2개 더 장착한다면 측면 충돌시 45%의 생명을 더 구할 수 있다는 계산은 먼저 했습니다. 그것이 현대의 대부분의 차량에는 6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이유입니다.’ <사진=현대차 미국법인 홈페이지(http://www.thinkaboutit.com/korean)>



실제로 1천8백만원의 미국판 쏘나타 최하위 모델에 6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ABS, ESC, TCS의 안전사양을 모두 기본장착했다. 하지만 국내 쏘나타는 기본사양에는 에어백과 ABS만 장착됐을 뿐 기본사양보다 7백만원 비싼 2천5백만원짜리 풀옵션 사양에서만 6개의 에어백과 VDC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광고를 본 네티즌 ‘UNO’는 "자국민의 생명보다 미국인의 생명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현대차, 다른 옵션장난은 다 빼고 안전에 대한것만은 장난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비판했고 네티즌 ‘modemate’는 “제발 VDC나 에어백처럼 안전과 직결된 옵션은 최하사양에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에선 못하고 왜 한국에서만 옵션끼워팔기를 하느냐”며 “국민의 사랑을 받고 싶으면 먼저 국민을 사랑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마다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 상황에 맞춰 옵션을 결정한다.”며 “안전을 생각하는 입장은 똑같지만 미국시장 경쟁력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rodail@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