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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 맥스는 어느나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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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 맥스가 출시됐다. 2006년 GM대우 최초의 SUV 윈스톰이 출시된지 2년만이다. GM대우의 효자 상품 윈스톰이 더욱 다양해졌다.

유럽형 사양과 단단한 승차감 그리고 뛰어난 가속성과 함께 여유로운 실내공간까지 갖춘 콤팩트 SUV 윈스톰이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을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 신차효과에 긴장하는 업계

지난해 12월 르노삼성의 첫 SUV 'QM5'가 출시되면서 업계는 잔뜩 긴장했다. 그동안 한번도 SUV를 내놓지 않았던 르노삼성에서 QM5를 내놓은 것이다.

소비자들의 기대가 컷다.

하지만 QM5의 신차효과는 불과 몇 달 가지 않았다. 1~2월 반짝 팔려나가던 QM5의 신차효과는 스포티지, 투싼, 윈스톰의 역공을 받아 금새 수그러들었다.

파노라마 썬루프, 스마트키, BOSE오디오 등 매력적인 옵션으로 기능상 경쟁우위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지갑을 열어야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당시 1천만원 후반부터 2천만원 중반까지의 가격을 유지했던 콤팩트 SUV시장에 QM5는 3천만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QM5의 홍보에 등장하는 화려한 옵션들은 3천만원이 넘는 최고급 QM5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예상컨데 르노삼성을 견제하는 타사 영업소에선 이런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

(소비자) "지금 이 차와 QM5를 비교해보고 있는데 어떤가요?"

(영업사원) "같은 옵션에 비교하면 QM5가 가격이 몇백만원 비싸요. 차라리 그돈을 기름값에 보태시죠?"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설득력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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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톰 맥스는 신차인가? 새로운 라인업인가?

거제도에서 열린 윈스톰 맥스의 출시 행사를 지켜보면서 지난 겨울 QM5가 생각났다. 걱정이 앞섰다.

신차로써 높은 가격을 주장하지만 사실 내용을 따져보니 값어치에 모자란다거나 국내 시장상황과 엉뚱한 방향을 타겟으로 잡은 차는 외면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윈스톰 맥스 역시 3천만원에 가까워졌다. 기존 윈스톰과 어떤 차별성을 가진 것일까.

신차는 많은 것을 새롭게 해야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차별화를 가져야한다. 오늘 출시된 폭스바겐의 콤팩트 SUV '티구안'처럼 말이다.

참고로 티구안은 4천100만원에 놀랍게도 자동주차기능을 포함했다.

윈스톰 맥스를 꼼꼼하게 가격을 따져보니 기존 윈스톰과 차이가 없다. 4륜구동과 옵션 몇가지를 넣으면 비슷한 가격수준이 된다.

좀더 자세히 꼽아 보면 내비게이션이 빠졌다는것 시트가 5인승만 제공된다는 것 등 사소하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주요 변경사항이다.

한편 디자인은 상당부분 변경됐다. 차의 디자인은 개인마다 선호도가 다르니 딱히 비교하긴 어렵지만 앞모습은 좀 더 강렬해졌다. 옆 라인은 엣지를 넣어 세련된 느낌이고 크롬 재질의 라인을 넣었다.

이런 저런 모습을 따져보면 윈스톰 맥스는 '새로운 차'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신차'수준의 기대를 걸기는 무리다.

기대를 낮추면 편안하게 눈에 들어온다. 2천만원 미만에서 시작하는 기존 윈스톰은 그대로 판매를 하니 최고급 윈스톰을 구입하려던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 윈스톰은 국내 사용자를 위해 몇 년간 변경에 변경을 거듭하며 맞춰진 작품이고 윈스톰 맥스는 이제 막 유럽에서 들어온 신출내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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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윈스톰은 어느나라 차?

그동안 윈스톰은 국내공장에서 생산하고 국내와 유럽의 GM에서 공동 설계했다. 말하자면 브랜드만 국산이고 내용은 글로벌인 차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지향형 세팅과 옵션들이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안겨줬고 GM대우는 수출과 내수가 점차 균형을 이루면서 세계속에서 GM대우가 가져야할 위치를 다져나가고 있었다.

윈스톰 시리즈들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다. 디자인과 설계는 GM대우와 GM유럽에서 공동진행 했고 각종 브랜드로 팔려나간다. 엔진과 변속기 등 부속의 국적은 제각각이다.

그야말로 세계적 프로젝트인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GM의 작품들이 나오면서 '우리기술 우리부품으로 만든차'와는 정 반대의 개념의 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생산, 글로벌 판매는 GM뿐만아니라 현대차, 토요타, 벤츠, 포드 등 가릴것 없이 대부분의 자동차 업계가 사용하는 방식이다.

윈스톰 맥스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세계인의 차로 생각하면 이해해줄 부분이 많지만 한국에 맞춰진 옵션이 부족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