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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음식

석모도에 가면 뭘 먹어야 할까요?

일단 석모도는 서해바다입니다.
일번타자는 꽃게죠.

북한, 중국과 항상 쟁탈전이 벌어지는 꽃게어장.
대를 이어 꽃게잡이 어선을 탄다는 한 선장의 가게를 찾았습니다.

석모도, 어유정항에 위치한 '창성호'집. 좌측 사진의 선장님이 대를이어 배를 타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선 30년전 전남 해남에서 이곳으로 시집와 큰손을 자랑하며 가게를 하시네요.


사실 저녁9시가 넘은 시간에 간판에 불 훤히 켠 집이 이곳 뿐인지라 들어갔지만 손 큰 사모님과 대를 이어 어선을 타신 선장님 덕에 싸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꽃게탕. 이날은 회를 너무 배불리 먹어서 메뉴에도 없는 1만원짜리를 만들어달라 졸랐는데 ...


벤댕이, 병어회를 반반씩 주문했고 회를 다 먹을 즈음 '국물은 땡기는데 조금만 맛볼 것은 없는지?'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다가 1만원에 쇼부친 꽃게탕입니다.

당초 꽃게 1마리만 넣어서 조금만 끓여달라고 했는데 "끓이다보니 어떻게 한마리 넣고 그래~, 그냥 많이 먹어둬"라며 듬뿍듬뿍 해산물과 꽃게를 넣어왔습니다.

좌측 넙적한놈이 병어회, 우측 넙적한놈이 벤댕이회.


요것이 메인 메뉴이려나요. 앞서 얘기한것처럼 2만5천원인 작은 회 한접시를 병어와 벤댕이 반반씩 섞었습니다. 병어는 세꼬시로 썰었고 벤댕이는 1조각이 한마리입니다. 2만5천원 한접시가 원래 벤댕이로 따지면 20마리인데 반반씩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먹다 세어본 벤댕이가 13마리를 넘습니다. 휴....

벤댕이회는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고 병어는 꼬들꼬들 씹히는 맛과 고소한 뒷맛이 별미입니다.

게가 있다면 간장게장역시... 있게 마련


다음날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어제 저녁 횟집에서 '간장게장도 있다'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한집에서 두끼를 해결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간장게장은 3마리, 2만원입니다. 알이 통통하게 들어있는 게장에 자연산 나물이 반찬으로 나옵니다. 아쉬운건 국물이 좀 뭔가 있으면 좋았을듯.

게와 회를 뺀다면 석모도에 뭐가 맛있을까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석모도는 의외로 논이 많아 일명 '섬쌀'이라는 쌀도 있습니다. 특별히 별미라고 칭할만 한건 아니라 패스.
강화도에 많은 장어는 석모도에서 자주 보기 힘드네요. 몇 집 없는데 그나마 저녁이나 평일이라면 문을 닫았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통닭, 짜장면, 비빔밥, 삼겹살 등등 먹꺼리들이 있지만 역시 석모도를 갔다면 꽃게를 맛보고 오기 바랍니다. 회를 먹는다면 석모도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으로.. 벤댕이나 병어가 좋겠네요. 괜히 광어, 우럭 이런거 먹으면 노량진에서 먹느니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