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차밭과 삼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이다일기자) |
전라남도 보성군 도강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차를 생산한다. 남해바다와 영천저수지에서 적당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차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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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첫 녹차 잎을 따고 있다. (이다일기자) |
보성의 차에 대한 이야기는 세종실록지리지 토공조를 비롯해 여러 문헌에서 등장한다. 가장 최근에 이어진 차 재배에 대한 기록은 1939년 일제강점기의 경성화학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야산 30ha에 차 종자를 파종해 차를 재배 했는데 일제강점기가 끝나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맞이한다. 1957년에 들어서 대한다업이 경성화학의 야산을 인수 다시 녹차 재배에 나선다. 이어 1962년에는 본격적으로 차 가공에 나섰고 재배면적도 50ha로 확대했다. 대한다업이 위치한 인근 지역인 영천리 도강마을에서 차 재배를 시작한 것도 그때 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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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 차 밭은 수분공급이 원활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 보성의 다원들은 대부분 저수지 인근에 있으며 비탈진 산에 밭고랑처럼 줄지어 있다. 4월말에서 5월이면 처음 올라온 찻잎을 따게 되는 이것을 최고로 치며 100% 수작업으로 수확한다. (이다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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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찻잎은 강한 불에 덖고 손으로 비빈다. 좀 더 불을 약하게 두 차례 더 덖고 비빈 뒤에 건조시키면 차가 완성된다. 녹차는 수확하고 이틀이내 모든 작업이 끝내야 한다. (이다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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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마을의 찻잎 수확 보성군 영천리 도강마을은 주변을 둘러싼 산들이 대부분 녹차밭이다. 가장 좋다고 알려진 첫 잎을 따기 위해서는 모자라는 일손을 외지에서 빌려온다. 멀리 영천 저수지와 도강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차 밭에서 한 아낙네가 찻잎을 따고 있다. (이다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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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보성의 차밭은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하루 수 십대씩 관광버스가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1km 남짓 걸으면 차밭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선 사람들은 카메라, 핸드폰을 꺼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다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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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전망대 대한다원의 정상에 있는 바다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난다. 산책길처럼 쉽게 오를 수 있는데다 아래에선 볼 수 없었던 차 밭의 울퉁불퉁한 모습이 더욱 눈에 잘 들어온다. (이다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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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은 정성 차는 기술이 아니라 정성으로 만들어진다는 조현곤씨가 올해 첫 수확한 잎으로 만든 차를 선보이고 있다. 잎사귀를 비벼 말리면서도 행여 상처라도 날까봐 조심스런 움직임이다. 그는 보성의 입지와 기후조건이 차를 만드는데 가장 좋은 곳이라 손꼽았다. (이다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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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마을 보성의 영천리 도강마을은 영천저수지와 남해바다, 그리고 배수가 좋은 산으로 인해 차 재배에 적격지로 꼽힌다. 차 밭에서 내려다보면 마을은 조그만 논을 빼놓고 대부분 차 밭이다. 최근에는 중국산 저가 차와 경쟁하기 위해 친환경 농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다일기자) |
계절의 여왕 5월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사진이 있다. 바로 그 해의 첫 찻잎을 따는 풍경이다. 희뿌연 안개 속에 푸른 차 밭이 펼쳐지고 붉은 바구니를 옆에 낀 아낙들이 차를 따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사진 동호회를 중심으로 차 밭의 풍경을 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보성은 사진가들이 말하는 일명 '성지순례' 코스에 들어있다. 보성의 차 밭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대한다원 제1농장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낮은 산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차 밭 구경과 산림욕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차밭을 만들면서 방풍림으로 심은 삼나무가 숲을 이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들이 일하는 모습을 담으려면 봇재를 넘어 18번 국도를 타고 영천리로 가면 된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는 넓게 펼쳐진 차 밭과 영천 저수지까지 어우러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발걸음은 거의 없지만 드라마나 CF를 통해 알려진 곳도 있다. 18번국도로 계속 달려 회천면에서 우회전하면 회령리가 나온다. 이곳에는 대한다원 제2농장이 있다. 넓게 펼쳐진 차 밭과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차 밭을 찍으려면 이른 새벽 출발해야 한다. 동이 트고 물안개가 끼었을 때가 가장 사진이 잘 나온다. 안개 사이로 푸른 찻잎이 반짝거리면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느라 셔터 누르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다.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am@khan.co.kr>
가는길
버스는 서울에서 하루 두 번 보성까지 운행된다. (8시10분, 15시10분), 광주, 순천, 목포에서는 30~40분 간격으로 보성까지 버스가 다닌다. 열차는 서울에서 보성까지 1회 운행되며 광주, 순천에서 보성역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에서 광주 제2순환도로-화순-29번국도를 지나 보성읍으로 오면 된다. 보성읍에서는 18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한다원, 영천리를 지날 수 있다.
보성녹차대축제(5월 초) http://dahyang.boseong.go.kr
보성군청 http://www.boseong.go.kr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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