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지상파 DMB 적자' 관련 기사에 대한 세가지 논점
9월 21일 동아일보에 '지상파 DMB 7개월만에 1158억 적자' 라는 쌍큼한 제목을 가진 기사가 올라왔다.

자료: 동아일보
기사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방송위와 KOBACO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의견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데 마치 '지상파 DMB사업은 수익도 없고 미래도 없는 불투명한 사업으로 보인다, 언제 망할지 모르므로 어서어서 진흥책을 내놓아야한다'는 위기론을 부추기는 느낌이다.
논점#1
이계진의원은 방송위가 무리한 정책결정으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상파DMB를 추진했으니 지금이라도 지방 DMB 구역 구분과 관련해 '수익성'을 고려해야한는 주장을 기자는 마치 자신의 주장인양 그대로 기술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현재 수도권 지역에만 서비스 되고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이 진행중이지만 기존 방송권을 가진 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간의 방송권에 대한 문제를 '수익성, 효율성'에 기반에 풀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논점#2
위의 자료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발표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KOBACO는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 DMB가입자가 500만 이상이 되면 광고를 유치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500만 가입자가 확보되면 기존 방송의 1/10 가격의 광고를 제공해준다는 내용인데 그렇다면 태생적으로 지상파 DMB는 5천만 가입자가 확보되어야 기존 방송과 같은 수준의 광고를 수주 할 수 있다.
KOBACO는 처음부터 정상적일 수 없는 구조의 광고 제공정책을 진행하면서 뉴미디어 산업의 '공공성'을 위한 투자 개념의 광고유치가 아닌 KOBACO의 수익성을 위한 광고유치를 위해 500만이라는 숫자를 내세우고 있다. 지상파와 똑같은 광고비를 받기위해 5천만이 수도권에서 가입해야한다면?? 과연? 전국민이 수도권에 모여살란 말인가?
논점#3
업계의 관행(?)상 우는애기 떡하나 더 주는 모양이다.
이계진의원이 지상파DMB의 위기론을 들먹이고, 동아일보는 이를 기사화 하면서 당장 내년이라도 망할 사업인양 위기감을 증폭 시키고 있다.
방송사업을 위해 5개 DMB방송사가 1천억을 사용한것이 과연 무모한 투자인것일까? 공공성보다 수익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사기업인 SK의 TU미디어 위성DMB사업은 1조원의 투자를 했다.
지상파DMB방송사 5개가 1100억이면 회사당 200억 수준, 게다가 초기에 설비투자비로 막대한 비용이 나간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송 시스템인 것이다. 그런데도 시청료 무료의 정책이 공공성과 같은 개념으로 해석되어 광고 외에는 뚜렷한 수익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이계진의원의 '위기론'은 정부로부터 무엇가 떡을 얻기 위한 포석일 것으로 추측해볼 수 도 있겠다.
DMB사업은 지구역사상 가장 저렴한 디지털 방송시스템일것이고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의 전환기적인 역사적 서비스가 될 것이다. 게다가 개인 단말기로 인한 매스 미디어와 퍼스널 미디어의 전환기적 서비스로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듯이 DMB사업을 새로운 멀티미디어 디지털 다기능 신개념 매체로 인식하고 기술과 소비욕구의 발전에 부흥하는 정책과 법률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참고)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디지털미디어 정책론' 수업, 현대원,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