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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 하이브리드세단 렉서스 GS450h

이다일 2008. 6. 23. 15:30

한국토요타자동차(대표=치기라 타이조)는 23일 렉서스의 신형 하이브리드 후륜구동 세단 ‘GS450H’를 출시하고 2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영종도 스카이72 서킷에서 시승회를 통해 만나본 GS450h는 기존의 하이브리드차가 지향하던 ‘연비’를 포함해 ‘스포츠 주행성능’까지 강조하고 있다.

토요타의 ‘요시히코 카나모리’ 수석 엔지니어는 GS450h에 대해 3.5리터의 배기량으로 4.5리터의 파워와 2.0리터의 연비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는 휘발유 1리터당 20km를 넘는 연비 효율성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었다.

GS450h는 2,250kg의 차를 3.5리터 296마력의 엔진과 199.9마력의 전기모터를 이용해 달린다. 토요타 자동차에 따르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친 파워를 휘발유 엔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44마력으로 기존 4.5리터 휘발유 엔진의 스포츠 성능에 못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비는 1리터당 12.7km로 4.5리터 승용차의 6~7km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고 2.0리터 승용차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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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시승에는 GS450h와 자사의 GS350모델이 동원됐다. GS350모델은 렉서스의 후륜구동 세단으로 3.5리터 엔진을 얹었고 7천3백10만원에 판매되는 모델이다.

차에 오르자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작동해 전기모터의 힘으로 굴러나간다. 즉 엔진이 돌지 않고 스르륵 출발한다는 것. 전기자동차가 아무런 소음없이 나가는 모습은 생소한 광경이다. 이후 가속이 필요한 경우 또는 배터리 충전을 위한 경우 등에 엔진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작동상황은 차량 중앙에 위치한 화면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기존 렉서스 라인업에서 GS 시리즈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용해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장점으로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렉서스의 느낌을 가졌지만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치고 나가는 맛이 있다. 하이브리드로 출시된 GS450h 역시 배터리와 엔진을 이용해 100km까지 5.6초에 도달하며 운전자 탑승시 50:50의 무게배분을 이뤄 스포츠 세단의 성능으로 손색없다.

굴곡이 심한 서킷을 다소 무리하게 진입해도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차의 달리는 맛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렉서스의 정숙한 느낌을 살리면서 급격한 코너도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모양은 마치 전교1등 학생이 달리기도 잘하는 느낌(?).

디자인은 GS350과 다를것이 없다. 하이브리드를 상징하는 푸른색 바탕의 앰블럼이 달라 보일뿐이다. 속을 살펴보면 배터리를 장착하느라 트렁크 용량이 줄어들었고 뒷좌석 시트가 접어지지 않는다는것만 다를 뿐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GS450h는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차가 아니다. 연비와 성능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새로운 대안으로 나타난 스포츠 하이브리드 세단이다.

이렇다 할 신차 예정이 없던 렉서스에 2.0리터급 연비에 4.5리터급 성능을 갖춘 GS450h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판매가 8천430만원(부가세 포함)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rodail@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