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살펴보자 ‘윈스톰 맥스’
윈스톰 맥스는 GM대우의 월드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디자인, 설계, 생산을 세계의 GM계열사들과 공유한 것.
기존의 윈스톰과 비교되기도 하고 르노삼성의 QM5와 비교되기도 한다. 또한 3천만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때문에 수입차인 혼다 CR-V의 경쟁상대로 지목되기도 한다.
최근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티구안’ 조차도 윈스톰 맥스의 경쟁상대라는 사람들도 있다. (폭스바겐에서 경쟁상대로 즐겨하진 않던데..)
어떤 이유에서건 차는 경쟁 상대가 있게 마련이고 소비자는 경쟁모델과 비교에 비교를 거듭한 끝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정작 차를 구입하고 나면 VDC버튼이 어디 있는지, 내차의 연료탱크 용량이 몇 리터인지, 선루프가 고장나서 수동으로 닫을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비롯해 구입한 차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다.
윈스톰 맥스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사소한 부분을 중심으로(?) 윈스톰 맥스를 살펴봤다.
우선 옆면을 살펴보면 은색의 라인들이 눈에 들어온다. 천정의 루프랙이 은색이고 윈도우 주변 A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라인에도 은색띠를 둘렀다. 여기에 은색 휠까지 더해 전체적인 모습이 한층 세련된 느낌이다.
휠의 디자인에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윈스톰에 비해 짧아진 차체로 인해 좀 더 스포티한 인상이다. 또 하나 뒷좌석 윈도우가 컬러유리라는 것. 국내에선 차를 출고하자마자 영업사원 서비스 품목으로 썬팅을 해주지만 해외에선 썬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때문에 운전시야 확보에 지장이 없으면서 뜨거운 태양은 가릴 수 있도록 뒷좌석엔 컬러유리를 적용했다. (국내에선 썬팅비 절약되는것 외엔 큰 차이는 없다)
앞바퀴 바로 뒷편에 공기구멍이 뚫렸다. 좀 더 고급스런 표현이 있겠지만 알아듣기 쉽게 공기구멍이다. 역시 은색의 테두리를 둘렀고 그 아래는 방향지시등이 들어온다. 예전 윈스톰은 사이드미러에 방향지시등이 들어왔었다. 실용성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사이드미러 내장형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앞 범퍼 아래는 우람하게 굴곡진 에어로파트를 덧대 단단한 인상을 준다.헤드라이트 아래는 라이트 전용 워셔액 분출구가 있다. 진흙탕의 오프로드를 달려야하는 4륜구동차에겐 필수적 아이템.

국내 SUV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글래스 오픈기능이 사라졌다. 한국사용자 입장에선 기존 윈스톰에 있다가 맥스가 나오면서 없는 것은 왠지 아쉽다. 윈스톰은 트렁크가 윗쪽 유리만 열리는 기능이 있었다. 사실 커다란 트렁크를 몽땅 열지 않고 윗쪽 윈도우만 열어서 짐을 던져 넣는 편리한 옵션인데 아쉽다.
번호판 아래 가로로 길게 들어간 크롬 라인은 거울처럼 번쩍거린다.

안테나?
한동안 자동차 디자인에서 안테나는 없어지는 추세였다. 뒷유리 혹은 옆유리에 글래스 안테나를 적용했었다. 최근에는 라디오 말고도 DMB, 내비게이션 등 안테나를 사용하는 차량용 옵션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안테나가 등장하고 있다. (BMW는 일명 샤크안테나라는 것을 천정에 부착했다.)
GM대우 관계자에 따르면 저 안테나는 유럽에서 DMB와 내비게이션, 라디오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DMB는 물론 내비게이션도 없는 윈스톰 맥스에서는 단지 라디오 수신만 할 뿐.
마치 폭스바겐 골프나 BMW 미니의 안테나처럼 내비게이션과 DMB기능을 내장했지만 국내에선 작동하지 않는것과 같은 상황이다.
폭스바겐 골프나 BMW 미니처럼 안테나에 이쁜 인형 한개 꼽아두면 좀 더 멋져 보일까?

윈스톰 맥스의 트렁크를 찍은 이 사진에서는 세가지를 봐야한다.
첫째, 트렁크 커버를 기본제공한다. 윈스톰에서도 5인승에 기본제공됐지만 7인승에는 장착할 수 있는 구멍만 뚫려있을 뿐 10여만원을 주고 구입해야한다. 트렁크 적재물이 유리를 통해 보이지 않아 미관상 좋다. 2열 시트를 접고 공간을 넓게 사용하려면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다.
둘째, 트렁크 벽면에 상하 두 군데 달린 레일을 봐야한다. 윈스톰맥스가 유럽에서 '안타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면서 자전거 캐리어, 화물칸 고정장치 등 실용적으로 쓰일 악세사리를 같이 판매했다. 레일은 악세사리를 고정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도 조만간 악세사리를 들여올 예정이라니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셋째, 깊숙히 파인 박스가 있다. 좌우 두개가 달려있는데 의외로 편리하다. 차량청소도구, 접는우산 등 잡다한 물건들이 트렁크에서 굴러다니지 않고 정리된다. 바퀴 바로 윗부분이라 공간활용하기 애매한 곳에 적절한 수납함을 만들어 편리성을 높였다.
소위 좋다는 차들에만 적용되는 스패어 타이어 방식이다. 물론 최근에는 펑크가 나도 가라앉지 않고 수리하는 곳 까지 달려갈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채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비싸다. 3천만원의 윈스톰에서 이정도면 굿 초이스.

그렇다면 악덕 운전자에게 경고하기 위한 ‘쌍라이트’는 어떻게 켜는가? 걱정할 필요 없다. 흥분해서 늘 하던데로 핸들 옆 레버를 몸쪽으로 당기면 그대로 켜진다. 그러나 왠만하면 흥분금지.

윈스톰맥스의 풋레스트는 훌륭하다. 하지만 한가지 추가하고 싶은건 가속패달과 브레이크패달의 간격이 좁아 발등이 브레이크 뒷면에 걸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글로 쓰니 복잡한데 ....
가속을 위해 악셀레이터를 꾸욱 밟다가 왼쪽 브레이크로 발을 옮기는 순간 브레이크 오른쪽 모서리에 발등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 되는건가...부족하다면 차후 시승때 영상으로 지적하려함)

송풍구를 세개나 달아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뒷좌석에 따로 두개쯤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앞좌석 가운데 두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상단에 위치한 어두운 공간은 내비게이션 트립컴퓨터다. 3천만원에 가깝지만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다.

자동에어컨은 버튼식이 아닌 다이얼식으로 조절한다. 숙달되면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슥슥 돌리면 된다. 기존의 윈스톰은 온도, 바람세기 조절은 다이얼식이고 풍향은 버튼으로 조절했었다.
변속기는 5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윈스톰과 같은 방식. 팁트로닉 변속을 지원하기 때문에 D모드에서 왼쪽으로 옮긴뒤 +, - 방향으로 올리고 내리면 1-2-3-4-5, 5-4-3-2-1 변속이 된다. 일명 수동겸용 자동변속기라는 것. 일본 아이신의 변속기를 사용한다.
변속기에 대해선 좀 더 얘기할 내용이 있다. GM대우는 국내에 6단 자동변속기 공장을 가지고 있다. 2천cc급 엔진과 어울리는 전륜 또는 4륜구동 자동변속기인데 올 초 토스카에 적용됐다. 떠도는 루머에 따르면 윈스톰에도 6단 자동변속기 채용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하지만 한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은 변속 단수가 높아진다고 과연 좋은 차가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
개인적으로는 GM대우의 최신형 6단 변속기보다는 유명 변속기 회사인 ‘아이신’ 5단 변속기가 더 신뢰된다.

꼭 다른차와 비교하자면 BMW, 폭스바겐과 유사한 붉은계통의 계기반이다. 낮이나 밤이나 읽기 편하다. 눈부심도 적고 실용적이다.
디젤차의 특성상 왼쪽 엔진회전수는 4700rpm쯤에서 레드존이 시작된다. 오른쪽의 속도계는 무려 220km를 표시하고 있다. 일부 윈스톰 유저에 따르면 이런저런 튜닝을 하면 200km쯤 가뿐하게 넘긴다한다. (해볼 생각은 없다.)
대부분 평이한 디자인이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 차의 오류인지 원래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가운데 기름량을 표시하는 계기반에 주유기 모양 아이콘이 계속 켜져있다. 기름은 만땅에 가까운데도 말이다.
왼쪽 화살표도 같이 켜 있어서 무얼 의미하나 눈을 부릅뜨고 쳐다봤다. 기름이 모자랄때 들어오는 경고등은 화살표 왼쪽에 따로 있다. 세상에..
가뜩이나 고유가시대에 기름 모자란다고 경고등 들어올까봐 마음 졸이는데 마치 기름 경고등처럼 생긴 아이콘이 계속 들어와있다. 전기라도 아끼게 불 껐으면 한다.


최근 출시된 차에서 보기드믄 형태의 도어 잠금장치가 있었다. 도어 오른쪽 끝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저것.
GM대우측에선 “유럽의 많은 차들이 채용하는 방식이며 겉보기만 구형일 뿐 오히려 도난방지 기능은 뛰어나다”고 한다. 하지만 이쁘지 않다.
BMW역시 같은 모양의 잠금장치를 쓰지만 열렸을때 모양만 같다. 잠금 모드에선 도어 안쪽으로 말끔하게 들어가버리는 BMW와 달리 윈스톰 맥스는 반쯤 남아 있다.
기존 윈스톰에서는 도어 열림 스위치 안에 내장했던 잠금장치가 쌩뚱맞게 뽈록 튀어나왔다.
튀어나온 못은 망치질 당하게 마련. 얼른 집어넣으시길...

위 사진에는 GM대우 로고가 숨어있다. 과연 어디에??
핸들 아래쪽을 살펴보면 은색 테두리를 친 반원모양이 있다. GM대우 로고의 바깥 부분과 유사한 모양이다. 유럽에 수출되는 차에도 대우의 이미지를 심었으니 국내에서도 디자인에 참여한게 분명하다.(나만의 추측이다)
윈스톰의 핸들이 얇고 컸던 반면 윈스톰 맥스의 핸들은 그립감이 좋아졌다. 좀 더 두꺼워지고 핸들의 재질도 다르다.
핸들 좌우에 리모콘 버튼들은 기존 윈스톰의 방식과 다르지만 장단점이 각각 있을 터 좋고 나쁨을 가리는것이 무의미하다.
여러장의 사진으로 프리뷰한 윈스톰 맥스는 전체적으로 안정됐다. 무난한 실내 디자인을 가졌고 실용적인 구성을 했다.
내비게이션, DMB와 같은 한국형 특수옵션들은 GM대우가 그간 해왔던 정책들을 볼 때 아주 근시일내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도 차를 팔아야 할테니 부족한 것은 채울것이고 과도한것은 덜어낼 것이다.
조목조목 따져보니 3천만원에 가깝다는 윈스톰 맥스. 그리 비싼편만은 아니다. 다만 소원이 있다면 기왕 신차로 출시될바에 인상적인면을 가졌으면 한다.
폭스바겐 티구안이 ‘자동주차기능’을 가졌듯이 또한 르노삼성의 QM5가 ‘파노라마 선루프’를 가졌듯이 GM대우의 윈스톰 맥스도 강렬한 인상을 줄 무엇인가가 있었으면 한다.
GM대우의 ‘중고차 가격보장’같은 가격장난 말고 좀 더 기술적이고 진취적인 것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