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음식
60년을 이어온 순대국밥, 여주군 하리 '희망식당'
이다일
2010. 2. 28. 03:34
여주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면 밥먹을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고속도로는 밀려서 거북이 걸음 하기 일수니 배를 곯으며
서울까지 가는 모험을 하는것은 예비역으로서 못할 짓 입니다.
그러나 여주 아울렛 내부에 있는 식당은 한 두번 먹어보면
뭔가 허전함을 달랠 수 없습니다.
메뉴가 고속도로 휴게소 비슷한데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할 수 없으니 조금 꺼리는 편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여주군에서 해결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방출장을 다니다보니 '맛집'의 몇 가지 순리를 터득했습니다.
- 군청, 시청앞엔 항상 맛집이 있다.
- 재래시장 근처엔 싸고 맛있고 역사깊은 국밥이 있다.
- 대로변 새로만든 간판은 맛을 보장할 수 없다.
- 터미널 주변 음식은 김밥헤븐과 같거나 못하다.
그래서 여주군에서도 똑같은 논리를 적용했습니다.
아울렛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군청으로 갔습니다.
군청 앞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루미나리에로 화려하게
꾸며 놓아 찾기 쉽습니다.
시장 골목을 찾아 들어가니 어렵지 않게 찾아낸
오래되고 유명한 국밥집.
'희망식당' 입니다.
순대국은 4천원, 아바이순대는 1만2천원입니다.
사진처럼 아바이 순대는 내장으로 만든 껍질이
정말 리얼합니다. 맛도 리얼하죠.
또한 국밥은 얼큰하게 양념장을 풀어 먹으니
아주 개운하고 좋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우리 어머니까지 합치면
한 60년쯤 되려나?"라며 오랜 역사를 알려주십니다.
어머님께 물려받아 벌써 35년째 하고 있다니
역시 전국 재래시장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여주장터의 맛집입니다.
여러 상장들, 액자들도 한편에 놓여있는데요...
신기한건 '유구무언' 표구는 왜 있는지요?
밥먹을때 떠들지 말라는 지시사항인지 ㅋㅋ 궁금합니다요.
1만2천원짜리 아바이 순대. 토속적인 순대맛이 일품입니다.
한쪽 벽을 장식한 상장들. 옛날엔 집에 저렇게 상장액자를 걸어놨었죠. 80년대 상장이 많은것이 그때가 한창 부흥기였나봅니다.
메뉴판을 찍었는데 형광등이 비쳐 잘 안보이네요. 대략 국밥은 4천원, 순대 7천원 등등입니다. 2010년 2월 기준.
유구무언이라~ 떠들지 말고 입은 먹는데만 쓰란 얘기~~~ 는 아니겠지요? 음식점에서 보기엔 특이한 문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