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 소고기 수입방침에 반발하는 네티즌들이 이번엔 경찰청 홈페이지로 몰려갔습니다.
정부가 '유언비어'를 퍼뜨린 네티즌을 색출하기 위해 신원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을 듣고
네티즌들은 경찰청 홈페이지에 서로 자기가 주범이라며 자수하고 있습니다.
14일 새벽 1시23분 현재 10만6천5백37개의 글이 등록되었는데 어디서부터가 네티즌들의 자수(?)
행렬인지 알 수 없군요.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려진 자수(?)의 글들
한 네티즌의 자수 내용을 인용해보면....
자수합니다.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1. 지난 대선 후(2월중순 설날인가?)에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TV에서 이명박대통령이 나오길래 "이명박 개새끼" 라고 욕했습니다.
2.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망할거라고 괴담을 퍼트렸습니다.
3. 7살 5살인 두 아들에게 이명박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나쁜 놈, 거짓말장이라고 알려줬습니다. --> TV에 이명박 대통령 나오면 아이들이 "거짓말쟁이다~~ " 합니다.
4. Daum 카페에서 판매하는 쥐박이 티셔츠와 후드티를 샀습니다.
5. 내 싸이 미니홈피에 이명박대통령을 조롱하는 온갓 신문기사와 만평 등을 올려놓았습니다.
6. 기타 등등... 너무 많아서 다 열거를 못하겠네요.
자수합니다. 바쁘시겠지만 잡아가시던지.. 말던지..
한번 클릭하면 1~20초씩 기다려야하는 지금상황으로 보아 인내력있게 글을쓴 네티즌들 참으로대단합니다.
실명인증까지하고 써야하는 글을 네티즌들이 이렇게 많이 써대니 경찰에서도 난감하겠네요.
자수하는 시민들 에블바디 딱지 발부해서 돈을 왕창 걷을까요? 혹은 본보기로 몇명 잡아가려나요?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지는 것은 네티즌의 민심이 이런곳에라도 풀리고 공감되니 다행입니다.
어느곳에도 말할 수 없었던 지난시절, 차가운 학교 바닥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토론했던 시대는
이제 새로운 형태로 해방구를 찾은듯 합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평화적인 촛불집회로 보충하고 있구요.
개념없는 쌍팔년도 정부행태에 21세기 행동양식으로 대응하는 국민들이 존경스럽습니다.
ps. 혹시 자수할꺼리 있으신분들은 이리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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