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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뉴스/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실제 연비는 얼마인가?

아반떼 하이브리드 출시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는 오전에 만나서 설명듣고, 점심먹고, 약 1시간 가량의 시승으로 이뤄졌는데
그 형식이 매우 이례적입니다. 아니 이례적이라기 보다 비 상식적입니다.

연비가 좋아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발표회인데
뭔가 어색합니다.

연비는 얼마나 되나요?
자연을 강조해 수목원에서 진행한 건 이해갑니다만
푸른 잔디밭에 차를 올려 놓은 모습은 그닥 친환경 같아 뵈지 않습니다.
뭐 이런 모습은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겠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연비가 좋다면 말이죠.

하지만 정작 이날 행사는 '차구경'에 불과했습니다.
연비좋다는 차를 출시해놓고 연비측정이 불가능 했습니다.
트립컴퓨터에 리터당 주행거리를 표시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대신 왠 꽃이 피는 그림을 넣어두고 '에코'기능을 강조합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기자와 국내 자동차 기자들을
모아놓고 시승하는 자리에 가장 큰 장점으로 소개된
'경제성', '연비' 확인이 빠졌습니다.

시승코스에서 2.2km떨어진 충전소에서 LPG 한번 넣어보면
해결될 일인데 말입니다.

진짜로 17km는 나오는건가요?

사실 17km 나와도 경제성엔 의문이듭니다.
기존 아반떼 수동변속기의 경우 15km가까운 공인연비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2km차이야 운전습관에 따라 충분한 오차범위인데
일반 아반떼 차량들 보다 수백만원씩 비싸다는데 하이브리드의 맹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LPG가격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경제성 논리는 애매합니다.

세계최초 하이브리드 자동차?
언덕을 오를땐 엔진과 모터가 같이 돌고
언덕을 내려갈땐 배터리에 충전하는 방식.
익히 알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의 전형입니다.

거기에 주행중 정지하면 시동이 꺼지는 기능.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에서 충분히 봤습니다.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가솔린 엔진 대신 LPG엔진을 조합했다고해서
'세계 최초'라고 강조합니다.

잠시 다른 얘기지만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는 올해 3세대가 나왔습니다.
벌써 첫 출시한지 10년 됐네요.
현대가 보여준 기술 가운데 꽃나오는 에코기능과 LPG엔진을 제외하면
모두 상용화돼 굴러다니는 차에 붙어있는 기능들입니다.

헌데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정차시 엔진이 꺼지면서 에어컨이 같이 꺼집니다.
기름은 아끼겠지만 더운 여름철에 에어컨없이 신호대기 가능할까 궁금합니다.

알려진 모습만 갖고 평가한다면 10년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 보다 별반 좋을게 없는데
'세계최초'라고 생색내니 보는 사람이 민망합니다.

넓고 푸른 수목원에 차 올려놓고 그닥 새롭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 차 출시해놓으니
뭐라 쓸 말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친환경 녹색성장'을 강조했다고 연일 기업체, 관공서는 여기저기
저 얘기를 끼워맞춥니다.

'친환경 녹색성장' 자동차가 아니라
'친고객 가격저렴' 자동차를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ps. 사실 LPG엔진이 CO2배출에서 클린디젤엔진보다 못합니다.
ps. 토요타 프리우스는 정차시 엔진이 꺼져도 에어컨 빵빵합니다. 연비는 20km 훌쩍 넘습니다.

바퀴라곤 유모차와 휠체어만 허용된 수목원에 친환경 차를 전시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가장 넓은 공터?로 결혼식이나 행사를 여는 곳입니다. 이번엔 현대의 신차발표가 진행됐습니다.

현대 마크가 잘 보이네요. 아반떼 그모양 그대로일거란 생각에 큰 궁금증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언베일 행사는 사진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현대차의 마케팅 포인트와 친환경차 소개가 진행됩니다.

베일 벗깁니다. LED촘촘히 박힌 헤드램프가 눈에 띕니다. 아우디랑 같이 유행따라가나봅니다.

모두 즐거워 하네요. 사실 2번, 5번 어린이는 약 30초뒤부터 눈비비고 지겨워 하더군요

경치 좋고 ^^ 이녀석이 바로 아반떼 하이브리드입니다. 제네시스 쿠페는 모델들이 저리 눌러주니 앞모습 쫙 째져 좋아하던데 이녀석은 진지한 눈매가 그대로군요

엔진룸 열어봤습니다. 별거 없습니다. 그냥봐선 하이브리드인지 전혀 모르겠네요.

K모 기자가 '드드득' 엔진 커버를 뜯어냈습니다. 옆에서 덩달아 한컷. 뜯어도 별거 없습니다.

실내역시 기존 아반떼와 동일합니다. 다만 새로와진것은 핸들 앞에 계기반. 하이브리드에 적합한 안내 기능이 들었습니다.

뒷좌석 아래 위치했다는 배터리를 찾아봤습니다. 가운데 가로로 은색 통이 아마도 배터리로 짐작됩니다. 추가) 다른 선배와 얘기하다보니 중간에 은색통이 가스통이 아닐까 싶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배터리는 어디에?? 뒷좌석 아래 있다던데...

LED치장을 한 헤드라이트입니다. 아우디마냥 몇 개 더 인심썼으면 케간지~ 될것을...

17.8km의 고효율이랍니다. 근본적으로 힘딸리는 LPG엔진을 갖고 뛰어난 성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디젤차도 좋아보이네요. 몇년까지더라.. 17km의 연비규정을 맞춰야 한다죠? 미리 맞춘거라면 '음모이론?'

현대차연구소 직원들이 각 차마다 동승해 설명해줍니다. 그들만 없었으면 냅다 도망가서 연비측정했을지 모릅니다.

줄서서 편도 약 10분 못미치는 거리를 시승합니다. 이정도 거리면 중고차 구경가서 한바퀴 휘~ 둘러보는 정도입니다.